[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국내 정유 업계 3위 기업인 에쓰오일의 장애인 고용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사업 확장으로 매년 임직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고용 장애인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에쓰오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장애인 고용률은 2013년 1.8%에서 지난해 1.4%로 줄었다. 에쓰오일의 장애인 고용률은 최근 4년간 매년 0.1%씩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전체 임직원수는 2013년 2792명에서 2017년 3316명으로 연평균 131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장애인 임직원수는 2013년 49명, 2014년 49명 2015년 47명, 2016년 48명, 2017년 47명으로 4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장애인 고용률이 매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장애인 고용률은 장애인 고용 의무기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50인 이상 민간기업은 2017년을 기준으로 최소한 전체 직원의 2.9%에 해당하는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에쓰오일의 장애인 고용률은 의무기준에 절반에도 못 미쳐 매년 수 억 원의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부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12년째 장애인 해외 마라톤 참가를 후원해온 것을 비롯해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후원 등 다양한 장애인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장애인 고용률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활동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AOC(Aramco Overseas Company B.V.)가 63.4!%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아람코 출신의 오스만 알 감디 CEO가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 외에도 정유 업계 주요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률이 의무고용기준에 못 미쳐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업계 2위 기업인 GS칼텍스의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은 에쓰오일과 같은 1.4%였으며, 1위 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1.8%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장애인 고용률이 2016년 1.6%(94명)에서 지난해 1.8%(111명)로 증가해 최근 수년간 감소 추세를 기록한 경쟁사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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