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CEO 연임] 증권사 CEO '인사태풍‘…경영실적 따라 좌불안석

12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10명 임기 만료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내년 3월까지 증권사 CEO 10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일단 증시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대부분 CEO들은 연임을 낙관하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총 10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 시장 활황으로 증권사의 호조가 이어진 점이 연임에 긍정적인 요소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 등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교체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우선 KB증권 윤경은·전병조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12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1월 현대증권과 구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KB증권은 현대증권 출신의 윤경은 대표와 KB투자증권 출신의 전병조 대표의 투톱체제를 유지해 왔다. 1년간 내부 안정화에 힘을 기울인 덕분에 KB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2482억 원, 당기순이익 1320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은 이같은 호실적과 상관없이 CEO변화 가능성이 제기ㅐ된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겸임하고 있던 KB국민은행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지주 차원의 인사태풍으로 인한 단독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412월에 취임한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역시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84억 원, 당기순이익은 2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956억 원, 당기순이익 1488억 원)으로 각각 42.3%, 41.1%씩 증가했다. 순수수료손익도 3816억 원으로 전년(3472억 원)보다 9.9%, 순이자손익도 3228억 원으로 전년보다(3016억 원)보다 7.0%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윤 대표의 연임은 안갯속이다. 삼성 그룹차원의 임원 인사가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861억 원, 당기순이익 2821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동기(영업이익 2634억 원, 당기순이익 1991억 원)보다 각각 46.6%, 41.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농협금융지주가 대대적인 인사 혁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20137월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던 김 대표가 NH투자증권과 합병 이후에도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유상호 대표는 지난 2007년 선임 이후 10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미 증권사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올해 3분기 실적 역시 누적 영업이익 5268억 원, 당기순이익 402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영업이익 2215억 원, 당기순이익 1771억 원) 대비 137.8%, 127,2% 증가한 만큼 유 대표가 11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편 지난 20148월 선임된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된 상태로 차기 사장이 선임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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