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실적은 좋은데…4대 은행장, 연말 인선 본격화

2+1 임기 관행 이어질까…KB발 세대교체·해킹 사고 발생·임추위 역할 확대 등 변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취재] 호실적에도 연임 장담 어려워…4대 은행장, 연말 인선 본격화

▲(왼쪽부터)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4대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은행 대부분이 호실적을 거두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지만, 세대 교체 기조와 최근 대규모 해킹 사건 발생 등 변수가 발생하며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4대 시중은행 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 모두 만료될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하고, 나머지 행장들은 첫 연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취재] 호실적에도 연임 장담 어려워…4대 은행장, 연말 인선 본격화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4대 시중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은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668억 원) 대비 8.5% 증가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2조2254억 원, 2조12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254억 원, 2조851억 원) 대비 1.7%씩 늘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로 순이익이 홀로 뒷걸음질쳤다. 상반기 기준 2024년 1조5577억 원에서 2025년 1조3730억 원으로 11.9% 감소했다.

다만, 경영 실적만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경영실적 평가, 자본 건전성, 주주환원 등 다각적인 경영성과 검증을 통해 결정된다. 

업계 내에서 발생한 변수도 연임 여부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근 KB금융지주의 회장 교체로 촉발된 금융권 전반의 세대교체 바람이 은행장 선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와 계열사들의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KB금융이 회장 교체를 택한 만큼 이환주 국민은행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행장 취임 이후 국민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바탕으로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첫 임기 2년 이후 경영 실적에 따라 1년을 연장하는 2+1방식이 관행적으로 여겨져왔다는 점에서 연임이 기대됐다.

다만 최근 KB금융지주 회추위 내세운 세대교체가 계열사 CEO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은행장은 1964년생으로, 1966년생인 이재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보다 두 살 많기도 하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2번째 연임 도전을 앞두고 리딩뱅크를 탈환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지만, 최근 발생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해킹 공격에 의한 고객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연임 여부의 최대 암초로 부상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정 행장의 교체가 확실시된 것은 아니지만, 은행장 인사에서 내부통제가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부담이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통합 신한은행 체제에서 3연임을 지낸 은행장이 없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타 행장들과 다르게 정 행장은 이미 지난 2024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도 연임이 결정되면 3번째 임기를 보내게 된다.

이호성 행장도 취임 이후 기록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연간 순이익이 3조747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장 영업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퇴직연금과 외환, 시니어 사업 등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하지만 통합 하나은행 출범 이후 행장의 연임 사례가 초대 행장이었던 함영주 회장 단 한 명뿐이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전 은행장들은 2년 임기 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4대 은행장 중 연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순이익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임종룡 회장이 올 초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 연속성을 위해 계열사 CEO 인선 역시 큰 이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I에 의한 해킹 사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우리은행 역시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AI 보안 솔루션 등을 통해 시스템 차단에 성공해 실제 침해나 고객 자금 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이 확대된 점도 은행장 연임 여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은행 임추위가 직접 은행장 후보 대상자를 추천하고 최종 후보군에 대한 의견 개진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과 달라진 인선 절차가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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