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구형모, LX 지분 승계는 ‘성큼’…경영 승계는 이제부터](/data/photos/cdn/20261041/art_1791327083.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사장이 LX그룹 지주사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입지가 급상승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잇따른 증여로 LX그룹의 지분 승계는 구형모 사장을 중심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LX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홀딩스의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사장은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 주식 1918만4748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율 24.68%로, 최대주주다.
구 사장은 기존 최대주주인 아버지 구본준 회장의 대규모 주식 증여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최대주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구 사장의 지분 승계는 LX그룹 출범한 2021년 말 본격화됐다. 그해 12월 구본준 회장이 구 사장에게 LX홀딩스 주식 850만 주를 증여했다. 구 사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0.60%에서 11.75%로 급상승했다. 구 회장은 딸 구연제씨에게도 650만 주를 증여했다.
올해 들어 지분 승계 속도가 빨라졌다. 구 사장은 지난 8월 10일 구 회장의 LX홀딩스 주식 610만 주를 받아 최대주주(지분율 19.77%)가 됐다. 반면, 구 회장의 지분율은 19.99%에서 12.14%로 낮아졌다.
한 달 뒤인 9월 11일 구 회장이 다시 381만5000주를 증여했다. 이를 통해 구 사장의 지분율은 24.68%로 높아졌고, 구 회장의 지분율은 7.24%로 떨어졌다.
딸도 대규모 주식을 받은 2021년과 달리 올해 증여가 아들에게 집중되면서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구 사장 중심의 승계 구도가 뚜렷해졌다.
2014년 LG전자에 입사한 구 사장은 2021년 LX그룹이 계열분리되면서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이동했고, 2022년 12월 설립된 LX MDI 대표이사를 맡았다.
LX MDI는 LX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 시장정보 분석, IT·업무 인프라 혁신, 인재 육성을 담당한다. 계열사의 사업 현황을 접할 수 있어 그룹 전반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LX MDI의 성과로 구 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98억5300만 원으로, 수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판토스 등 주력 계열사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매출도 대부분 그룹 내부에서 나온다.
구 사장은 지난 3월 LX MMA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 들어갔지만, LX그룹 주력 사업회사를 이끈 경험은 없다. 최대주주인 LX홀딩스 이사회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LX그룹은 상사, 물류, 반도체, 건자재, 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다. 대체로 경기 변동과 글로벌 경쟁에 직접 노출된 업종이다. 이들 사업을 이끌 능력을 보여줘야 그룹 내·외부에서 리더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구 사장의 다음 행보는 그룹 주력 사업회사로 무대를 옮겨 경험과 성과를 쌓거나 LX홀딩스에서 그룹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규모 증여에 따른 세금 문제가 구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구 사장이 내야 할 증여세는 800억~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증여세의 주요 재원인 배당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LX홀딩스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290원을 배당했다. 이를 구 사장의 보유 주식에 적용하면 배당금은 연간 약 55억6400만 원이다.
LX홀딩스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별도 기준 29.8%, 연결 기준 16.6%으로, 높다고 보기 어렵다. 기존 주주환원정책이 올해 끝나는 만큼 내년에 나올 새로운 배당정책이 주목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