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SDI 대표, "연내 턴어라운드"…2분기 흑자 전환?

2024년 4분기 적자 전환 이후 2026년 1분기까지 적자 지속…북미 ESS 확대·유럽 EV 회복이 반등 변수

[취재] 삼성SDI, 2분기 흑자 전환 하나…최주선 대표 연내 턴어라운드
최주선 삼성SDI 대표가 최근 5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올초 약속드린대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삼성SDI의 흑자 전환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최신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한 전망이 다수 나왔다.

7일 데이터뉴스가 6월 말 이후 발간된 미래에셋증권·IM증권·NH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리포트 4개를 종합한 결과, 이 중 3곳이 삼성SDI의 2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IM증권은 영업이익 70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212억 원, NH투자증권은 318억 원을 제시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영업손실 750억 원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손익 개선으로 빠르면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4분기에는 미국 LFP(리튬인산철) ESS 배터리 양산 시작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현대차·기아 신규 모델용 매출 본격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가 손익 개선 가능성을 보는 배경에는 북미 전기차(EV) 부진에도 불구, 데이터센터 관련 ESS 부문의 약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고수익에 속하는 배터리백업유닛(BBU), 무정전전원장치(UPS)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EV 수요 개선에 따른 헝가리 라인 가동률 회복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기존 울산공장에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ESS 배터리를 생산해왔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변경해 NCA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AMPC 수취가 확대되고, 관세 부담도 낮췄다. 

ESS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ESS 출하량은 195.5GWh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삼성SDI는 11위를 기록했으며, 출하량은 3.0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유럽 EV 시장 회복도 삼성SDI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월~4월 유럽 전기차 인도량은 15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55.7%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는 40만 대로 전년 대비 28.2% 감소하며 부진했다. 

삼성SDI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유럽 볼륨모델에 공급되는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7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부터 현대차 아이오닉3와 기아 EV2에 NCA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종은 유럽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볼륨모델로, 삼성SDI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2분기 유럽 볼륨모델에 공급되는 신규 프로젝트'도 이들 물량과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에는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제네시스 GV90에 NCA 각형 배터리 공급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SDI의 턴어라운드 시점은 북미 ESS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AMPC 효과와 유럽 EV 시장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6월 말 이후 2분기 흑자 전환 전망이 늘어난 것도 이들 요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