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장 엔진 삼성전자] ①한국 경제 움직이는 하나의 기업

수출, 증시, 세수, 연금까지 압도적 영향력…기업을 넘어 국가경제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

삼성전자는 일개 기업을 넘어 국가 수출의 30% 이상, 코스피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경제의 엔진이다. 거대한 AI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속에서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체가 내리막을 걷고 비상하면 대한민국의 성장률이 올라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진단한다.

[‘대한민국 성장 엔진’ 삼성전자] ①한국 경제 움직이는 하나의 기업
삼성전자 파업 위기가 커지던 지난 5월, 한국은행이 청와대에 긴급 보고서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돼 생산라인이 멈추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0.5%p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장면은 삼성전자가 멈추면 한국 경제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를 숫자로 확인시키는 것이었고, 역설적으로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경제를 가동하는 엔진이라는 점을 뚜렷하게 인식하게 만들었다.

24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216조3900억 원의 수출고(별도 기준)를 올렸다. 7097억 달러(1021조 원)였던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1.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수출 기여도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수출 101조9700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 한국 전체 수출(2199억 달러, 322조 원)의 31.64%를 삼성전자가 책임졌다.

대한민국 수출 전선의 3분의 1을 기업 한 곳이 맡고 있는 것이다.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7조2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158조6400억 원)의 36.08%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상장사 전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엄청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6월 22일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46조3900억 원로,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 7993조4000억 원의 28.10%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우리 국민의 보유 자산 가치는 물론 노후와도 점점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는 461만 명(2025년 말 기준)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상장기업 전체 주식 보유자 1456만 명의 31.66%가 삼성전자 주주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삼성전자의 지분 7.8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에 이어 2대 주주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63조5000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투자처다. 삼성전자의 가치 변동이 국민의 노후와도 적지 않게 연결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43조6000억 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은 4조2747억 원으로, 전년(3조784억 원)보다 38.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에 없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납부할 법인세 역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300조 원을 기록하면 법인세가 74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정부 총수입(428조6000억 원)의 17.4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직원들이 납부하는 세금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반도체 부문 노동자가 성과급으로 6억 원을 받을 경우 2억4700만 원의 소득세를 낸다.

삼성전자 이익의 변화 폭이 커지면 우리나라 세수에 주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이익이 크게 늘거나 줄면 이듬해 국가 세수가 큰 폭으로 증가 또는 감소해 정부의 복지나 인프라 예산 편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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