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면서 공백 메꾸기에 나선다. 후보자로 선정된 정상호 전 부사장은 LG카드(현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를 거친 카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취임한 이후 신뢰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롯데카드는 지난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추천했다.
롯데카드는 조좌진 전 대표가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1일자로 자진 사임하며 대표이사 공백이 생긴 상태다. 이번에 후보로 추천된 정 부사장이 오는 12일 열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되면 그 공백을 메꿀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정 전 부사장 추천 배경에 대해 "롯데카드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을 이끌기 위해 차기 대표이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보다 신용카드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고,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GMEBA(Global Executive MBA) 학위를 취득했다. LG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전략, 마케팅, 영업 등 신용카드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에서는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정 후보자가 취임 후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말 총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를 겪었다. 특히 이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 비밀번호(2자리), 유효기간, CVC 등 중요 고객정보가 유출돼 카드 부정사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킹사고 발생 이후 롯데카드의 신용카드 고객 수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월별 회원수(본인기준 회원 수)가 8월 947만6000명에서 사건 발생 직후인 9월 939만2000명까지 줄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936만7000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킹 사태와 관련된 금융감독원 제재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수익성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순이익은 814억 원으로 전년(1354억 원) 대비 39.9% 감소했다. 전업카드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롯데카드는 순이익 감소의 이유로 상품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를 꼽았다. 해킹 여파로 인한 고객 이탈과 비용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익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용 확대가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진행된 국감에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보안)에 11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평균 220억 원씩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타 금융사들과 비교해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5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비 덩치가 훨씬 큰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지난해 정보보호에 444억 원, 425억 원씩을 투자했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