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이중연료(DF)엔진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화엔진과 HD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천연가스(LNG)·메탄올 추진선 발주 증가가 맞물리며 엔진기계 부문이 양사 실적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조선 엔진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엔진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33억 원, 영업이익은 55.1% 늘어난 8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1~3분기 6.1%에서 올해 같은 기간 8.2%로 상승했다. 올해 선박엔진 신규 수주 1조6262억 원 중 88.3%인 1조4359억 원이 DF엔진으로 채워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F엔진은 LNG·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와 기존 디젤을 병행해 운용하는 고부가가치 이중연료 엔진이다.
한화엔진의 올해 1~3분기 신규 수주는 1조7660억 원으로, 이미 2024년 연간 실적(1조6490억 원)을 넘어섰다. 수주 엔진의 대부분이 DF엔진으로 구성돼 내년 실적 모멘텀도 확보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도 DF엔진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뛰었다. 올해 1~3분기 매출 2조9903억 원, 영업이익 5460억 원, 영업이익률 18.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1.2%) 대비 7.1%p 상승했다. 1~8월 수주액도 2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1억4400만 달러) 대비 28.7% 증가했다.
HD현대마린엔진 역시 DF엔진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올해 1~3분기 매출 2914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2%, 99.2%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엔진은 2023년 1.0%에서 올해 1~3분기 8.2%로 상승했고,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은 같은 기간 10.6%에서 18.3%로 확대됐다. HD현대마린엔진 역시 7.3%에서 16.5%로 오르며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DF엔진은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화와 LNG·메탄올 추진선 발주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엔진 3사의 수주잔량이 늘어난 가운데, DF엔진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