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자체사업 확대 ‘재무 전문가’ 김우석 카드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PF 보증 1조4000억·부채비율도 190%→230%로 반등…재무 전문가 필요성 커져

[취재] ㈜한화 건설부문, 자체사업 확대 맞춰 ‘재무 전문가’ 김우석 대표 카드
㈜한화 건설부문이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재무 전문가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신임대표로 내정했다.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5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월 한화그룹은 건설부문의 대표이사로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며 한화테크윈 경영지원실장,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 등을 거친 경영·재무 전문가다.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7348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8억 원으로 전년(-554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2.2%에서 5.5%로 7.7%p 개선됐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원의 철도 유휴부지에 마이스(MICE) 시설,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188억 원이며 사업비는 1조2000억 원 규모다. 

이 밖에도 수서역 환승센터 재개발(도급액 1조3000억 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6000억 원), 잠실 MICE 개발사업(8000억 원) 등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자체사업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늘어날수록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부담도 커진다. 올해 9월 말 기준 ㈜한화 건설부문의 PF 보증금액은 1조4944억 원이며, 이 중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본 PF는 3303억 원이다. 향후 다른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PF 우발채무 규모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재무지표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20.9%에서 2024년 말 194.3%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9월 말에는 230.7%로 반등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김우석 대표 내정은 자체사업 확대에 대비한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김 대표가 경영·재무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량 수주 확대, 재무 건전성 강화, 안전경영 체계 확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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