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5사 중 경영에 참여하는 여성 미등기임원을 보유한 회사는 포스코가 유일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월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185명 중 여성 임원 5명 모두 포스코 소속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철강업계의 성비 불균형은 큰 변화가 없음을 드러낸다.
시장에선 다양성이 높을수록 기업의 분위기가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서 여성 인재 육성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2023년 맥캔지가 발간한 '다양성은 더욱 중요하다'((Diversity Matters Even More)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성이 상위 25%에 속한 기업이 하위 25%에 속한 기업보다 실적이 뛰어날 가능성이 39% 더 높았다.
이런 흐름 속 2022년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 이사회는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게 됐다.
대상자인 현대제철은 여성 이사를 2명, 동국제강과 KG스틸은 1명을 두고 있다. 세아제강은 자산 총액이 2조 원 미만이지만 여성 이사 1명을 두고 있다.
이렇게 여성 사외이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실무를 맡고 조직을 지휘하는 여성 임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포스코는 6명의 미등기 여성 임원을 두며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포스코 여성 임원에는 이유경 구매투자본부장, 오지은 기술전략실장, 진영주 환경에너지기획실장, 박성은 경영지원본부 인사문화실장, 홍진숙 경영지원본부 커뮤니케이션 실장, 이지은 마케팅본부 강건재가전마케팅실장이 있다.
포스코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족친화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국내 기업 최초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만 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원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출산 지원을 위한 ‘임신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했고, 2021년에는 난임 치료 중인 여직원까지 재택근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다.
한편, 여성 임원은 적지만 철강 5사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3년간 여성 정규직 비중을 살펴보면, 포스코는 5.6%에서 5.8%, 현대제철은 2.7%에서 3.3%, 세아제강은 4.2%에서 4.3%, KG스틸은 6.5%에서 6.9%로 증가했다. 2023년 6월 출범한 동국제강은 여성 정규직 비중이 출범 직후 4.4%에서 지난해 말 4.9%까지 늘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