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린 SK바이오…바이오팜 ‘질주’ vs 바이오사이언스 ‘시동’

SK바이오팜 2년 만에 흑자 전환…SK바사 2년 연속 적자, IDT가 실적 반등 열쇠 될까

[취재] 실적 엇갈린 SK바이오…바이오팜 ‘질주’ vs 바이오사이언스 ‘시동’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엇갈린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바이오팜은 2024년 매출 5476억 원, 영업이익 9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75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되며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2022년 매출 2462억 원, 영업손실 1311억 원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6.7% 성장한 1444억 원, 영업이익은 149.3% 늘어난 25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매출 2675억 원, 영업손실 13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6%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120억 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매출은 1546억 원, 영업적자는 15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독일 CDMO기업 IDT바이오로지카(IDT)의 실적 반영이 크게 기여했다.

IDT는 지난해 4분기 1112억 원의 매출과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183억 원의 매출과 1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기준 IDT가 SK바이오사이언스 전사 매출의 76.5%를 담당하며 전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IDT의 연간 매출 4100억 원 돌파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남반구 수출 확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PAHO 선행입찰 추가 수주 등으로 중남미 시장 공급 기간도 2027년까지 연장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노바메이트는 국내에서 원료의약품(API) 제조 후 캐나다에서 벌크 태블릿 및 패키징 단계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판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FDA로부터 현지 위탁생산(CMO) 승인을 받아 공급망을 다변화했으며, 미국 현지에는 약 6개월치 물량을 비축해 공급 차질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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