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미국 매출 급증 덕에 대규모 적자를 거둬내며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70%p 가까이 개선됐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매출은 5476억 원, 영업이익은 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3549억 원) 대비 54.3% 증가했고, 2023년 375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53.2%, 2023년 -10.6%에서 지난해 17.6%로 2년 만에 70.8%p 상승했다.
실적 반등을 이끈 것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4387억 원으로, 전년(2708억 원) 대비 62.0%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후 2020년 5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처방 수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시 이듬해인 2021년에는 78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460.7% 증가한 43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브라질 신약승인신청(NDA)을 시작으로 중남미 17개국 진출이 진행 중이다.
중국 NDA 제출을 통해 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한 것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동북아 3개국(한국, 중국,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파트너사들도 국가별 승인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및 연령 확장을 통한 시장 확대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전신발작(PGTC)에 대한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확보하고, 소아 환자 복용을 위한 현탁액 제형(Oral suspension)의 NDA도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 후속 상업화 제품에서 상반기 내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단백질 분해 기술(TPD) 등 신규 모달리티 기반 파이프라인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