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판매 늘어난 현대차, 210억 달러 투자 배경은

미국 판매 24.6%↑·북미 매출 37.8%↑…현대차, HMGMA 중심 120만 대 생산체제 구축

[취재] 미국 판매 늘어난 현대차, 왜 210억 달러 투자까지 나섰나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를 투자한다. 생산 인프라 확충과 미래 모빌리티 선점 전략이 맞물린 결정이다.

1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회사의 2024년 미국 도매 판매량은 98만8000대로 전년(90만6000대)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1만7000대로, 전년(17만3000대)보다 25.4% 급증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해외 투자 국가이자 사업 국가다. 현대차의 미국 지역 도매 판매 추이를 보면, 2022년 79만3000대에서 2024년 98만8000대로 24.6%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1%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는 같은 기간 10만1000대에서 21만7000대로 114.9% 급증했다. 

[취재] 미국 판매 늘어난 현대차, 왜 210억 달러 투자까지 나섰나
북미 시장 내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북미 지역 매출은 2022년 55조9410억 원에서 2024년 77조308억 원으로 37.8%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미주 지역 매출 역시 2022년 12조9270억 원에서 2024년 15조3487억 원으로 18.7%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 내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를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연 36만 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 대), 2024년 HMGMA(30만 대)까지 완공하며 미국 내 100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86억 달러는 연간 120만 대 규모의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투입된다. 특히 HMGMA 생산능력을 20만 대 증설해 총 50만 대로 확대하고, 앨라배마공장·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 신차 생산을 위해 설비 현대화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HMGMA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니라,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 및 배터리셀 합작 공장까지 함께 위치해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부품·물류·철강 부문에 61억 달러, 미래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63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입지를 확대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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