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홈시스가 기존 생활가전 사업을 성장시킨 데 이어 미용기기, 식음료 판매, 로봇 제조, 정화장치 설계 등 신규 사업영역 발굴에 나섰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쿠쿠홈시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조5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쿠쿠홈시스의 연간 매출은 2021년 8443억 원에서 2022년 9381억 원으로 오르며 2023년부터 1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모았지만 2023년 매출은 9546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두 자릿수로 성장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2022년 1199억 원에서 2023년 1449억 원, 2024년 1648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또한 렌탈 계정수도 2024년 말 기준 297만 계정으로, 전년(273만) 대비 8.8% 상승했다.
쿠쿠홈시스는 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의 제품의 일시불 판매 및 렌탈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견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구버(goover)의 '2023년 한국 정수기 시장 분석 및 상위 10개 기업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의 점유율은 25%(2위)에 달했다. 1위는 코웨이(40%)였고, 3위는 LG전자 퓨리케어(10%)로 집계됐다.
쿠쿠홈시스의 실적 또한 얼음 정수기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쿠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얼음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또 지난해 4월 출시한 제로 100 슬림 얼음 정수기는 지난 1월까지 월 평균 판매 성장률 22%를 기록했다. 이 정수기는 직수 얼음과 최고 100°C까지의 다양한 온도의 물을 모두 제공하는 특징이 있으며, 하루 약 600알의 얼음으로 50잔 이상의 음료를 만들 수 있다.
쿠쿠홈시스는 신규 시장 진출을 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7일 사업을 대폭 확장한다는 내용의 정기주주총회결과를 공시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크게 ▲화장품 책임 판매업 ▲미용팩 제조 및 판매업 ▲미용기기 제조 및 판매업 ▲음식료품의 가공 및 판매 유통업 ▲서빙로봇 제조 및 판매업 ▲밥솥로봇 제조 및 판매업 ▲상하수도 공사업 ▲환경관련용역업 ▲오수정화시설 설계 및 시공업 ▲정화조 설계 시공업 ▲기타 환경정화장치 제조업 등이 추가됐다.
코웨이와 LG가 LED 마스크 등의 뷰티 기기를 출시한 바 있어, 쿠쿠홈시스도 자사의 사업역량을 통해 미용기기 제조에 진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정화장치 제조업 또한 쿠쿠의 공기청정기 기술을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식음료, 로봇, 상하수도 공사업 등 기존 사업과 성격이 다른 신사업이 눈에 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단 중장기 전략 수립 차원에서 사업을 등록했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 추후 사업이나 제품이 구체화되면 그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