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제4 인터넷은행 선정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6월 예비인가가 이뤄져, 인터넷은행 경쟁이 새 국면을 형성할 전망이다.
1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 확대와 여수신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난해 나란히 최대 실적을 써냈다. 설립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목표치였던 30%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 4개 신청인이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권에선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최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한국소호은행이 제4 인터넷뱅크의 주요 후보자로 낙점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들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 5월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2017년 4월 제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같은 해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2021년 10월에는 토스뱅크가 출범하며 현재의 인터넷은행 3사 체제가 구축됐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고, 중저신용자 대출도 목표치인 30%를 넘기는 등(토스 34.7%, 케이 34.1%, 카카오 32.2%)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3개 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6115억 원으로, 전년(3562억 원) 대비 71.7%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케뱅과 카뱅은 2023년 128억 원, 3594억 원에서 2024년 1281억 원, 4401억 원으로 900.8%, 22.5%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433억 원)에 성공했다.
제4인뱅 설립은 올해 3월로 인가 신청이 확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초 제4인뱅에 참여 인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총 6개였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더존뱅크와 유뱅크의 후퇴로 최종적으로는 4개 컨소시엄이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더존뱅크를 이끄는 더존비즈온은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뱅크도 17일 예비인가 신청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전략적 관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참여사들이 빠르게 합의했다”며 보류 의지를 발표했다.
유력 후보들이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최대 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소호은행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은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설립 목적으로 내세웠다. KCD는 전국 소상공인에게 경영관리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업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애는 하나은행(10.0%), 우리은행(8.0%), NH농협은행(5.0%) 등 3개 시중은행과 LG CNS(10.0%), 흥국생명(6.0%), BNK부산은행(4.0%) 등 IT/소프트웨어(SW)업체과 저축은행, 지방은행, 카드업체 등이 참여했다.
한국소호은행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시중은행들의 참여와 자본력 때문이다. 현행법상 최저 자본금은 250억 원이지만 기존 인뱅 3사의 경우 출범 초기 최소 25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했다.
제4인뱅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으로는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외에도 ▲대주주 적격성 ▲은행주주로서의 적합성 ▲사업계획(혁신성) ▲사업계획(포용성) ▲사업계획(안정성)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6월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면 본인가 후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