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주위의 우려를 무릅쓰고 인수를 추진한 금호리조트가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금호리조트가 금호석유화학에 인수된 2021년 이후 매년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5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인 인수한 2021년 702억 원, 2022년 977억 원, 2023년 1083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호리조트의 2023년 매출은 인수 전인 2020년에 비해 91.7% 증가했다. 다만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853억 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인수한 2021년 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리조트 부문 역시 2023년 흑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도 2023년 말 169.8%까지 감축되며, 재무건전성도 높아졌다.
박찬구 회장은 2021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매물로 내놓은 금호리조트를 2553억 원에 인수했다. 금호리조트는 골프장업, 휴양콘도미니엄업, 워터파크 사업 등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다.
당시 금호리조트는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가 확대되는 등 실적이 나빠 인수 추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또 금호리조트는 2020년 말 부채비율이 206.1%로, 인수 후 금호석유화학의 재무구조에 악영항을 미치고 석유화학 사업과의 시너지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특히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 속 악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박 상무는 부적절한 투자 의사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금호리조트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내수시장 회복으로 실적이 상승하면서 인수 당시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리조트 사업은 꾸준히 재투자를 해야 하고, 레저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데 당시 금호리조트는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며 “금호석유화학이 인수 후 TF를 꾸려 모든 객실을 리모델링하고, 캠핑, 글램핑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했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내수가 살아나고 관광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