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날았다

1~3분기 비은행 비중 26.2%→33.0%…증권·보험 호실적, 비은행 순이익 합계 8153억

[1차/취재]NH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날았다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이 3년 만에 30%대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가운데, NH농협생보와 NH농협손보 등 보험 계열사들도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을 늘리며 힘을 보탰다.

22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33.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2%) 대비 6.8%p 증가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이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이른바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에서 은행 의존도가 높으면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렵다.

금융지주사들은 증권, 보험, 카드사 등을 인수합병(M&A)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2021년 1~3분기 34.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NH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줄면서 2022년 1~3분기 28.1%, 2023년 1~3분기 26.2%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거두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성장했다. 올해 1~3분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합계는 8153억 원(지분율 반영 후, 연결조정 반영 전 당기순이익 단순 합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5710억 원) 대비 42.8% 늘었다.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3.0%로, 3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NH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 3144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2519억 원) 대비 24.8% 증가했다. 지분율(54.52%) 반영 전 순이익은 5766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시프트업, 이엔셀 등 다수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기업금융(IB) 수수료를 큰 폭으로 늘렸다. 부동산금융 관련 채무보증수수료도 대폭 늘어났다.

보험 계열사도 호실적을 거뒀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2478억 원, 1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1358억 원, 950억 원) 대비 82.4%, 59.8%씩 증가했다. 보험 판매 확대 등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른 계열사들도 대부분 순이익을 늘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NH벤처투자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63억 원, 4억 원으로, 전년 동기(146억 원, 2억 원) 대비 11.6%, 100.0%씩 확대됐다. NH저축은행과 NH농협리츠운용은 각각 124억 원과 1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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