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HBM 순풍을 타고 호황기를 누리는 가운데, 차입금을 대폭 줄여나가며 재무 개선에 나섰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차입금은 21조84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조5586억 원)보다 9조714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2020년 12월 말 11조2516억 원에서 매분기 소폭 늘어났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상과 수요 둔화에 따른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한 반도체 불황에 대규모 투자가 더해지면서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9월 말 31조5586억 원을 찍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업황 반등에 따라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매 분기 4조 원가량의 차입금을 갚아 9월 말에는 21조8448억 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1조290억 원) 대비 7배 가량 증가한 7조80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기차입금이 크게 줄어 지난해 9월 말(10조579억 원) 대비 5조2589억 원 감소한 4조79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단기차입금 1조7420억 원, 유동성장기부채 3조3988억 원, 사채 11조90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재무개선에 주력하면서도 인공지능(AI) 메모리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투자비는 10조53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투자비 6조5910억 원을 크게 상회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