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올해 1~3분기 건설업계 해외 수주 실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4분기에도 현재 추세를 이어가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해외 수주 1위에 등극하게 된다.
31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업체별 해외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E&A가 올해 들어 3분기 말까지 79억887만 달러를 수주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 고금리 기조 지속,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 여파로 세계 건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계열사 물량도 줄어들면서 수주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 건설사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총 211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235억3000만 달러) 대비 10.3% 감소했다. 올해 정부가 제시한 해외 수주 목표 400억 달러의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52.7%)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13억3955만 달러를 수주, 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57억8000만 달러)보다 76.8%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 순위 10위 안에 들었던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 상황에서 삼성E&A는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을 기반으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연내에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 알루자인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E&A의 9월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11조5000억 원으로,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 12조6000억 원 대비 91.2%를 달성했다.
삼성E&A의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주는 8억6700만 달러로, 올해 1~3분기 해외수주는 이보다 812.2% 상승했다. 지난해는 국내 비화공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해외 화공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E&A의 비화공 부문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계열사에서 발주한 물량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삼성E&A는 3분기까지 비화공 부문에서 3조4758억 원(30.2%), 화공 부문에서 8조336억 원(69.8%)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3분기에 비화공에서 5조9124억 원(87.5%), 화공에서 8446억 원(12.5%) 등 총 6조7571억 원을 수주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