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취임 후 집중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 수주를 늘리며, 수주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시켰다. 벌써 14억 원대 수주 규모다.
20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의 업체별 누적 수주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수주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의 수주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누적 수주는 14억1723만 달러로, 전년 동기(7463만 달러) 대비 1799.0% 증가했다.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 체제서 해외사업 확대를 꾀했다. 롯데건설은 그간 국내주택부문에 사업 비중이 많이 쏠려있었다. 롯데건설이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해외시장이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동남아 국가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영역 확장에 공을 들였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전략적 거점 국가로 삼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예년의 해외 수주 실적을 뛰어넘었다. 해당 사업에서 롯데건설의 지분은 14억1700만 달러(약 1조1800억 원) 수준이다.
또한 최근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약 9억 달러(약 1조1580억 원) 규모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서비스레지던스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해외수주를 크게 늘리며 해외수주 순위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집계 대상 기업 중 해외수주액이 두 번째로 높았다. 총 167개의 집계 기업 가운데 해외 수주가 10억 원을 넘긴 곳은 삼성엔지니어링(16억8608만 달러)과 롯데건설, 삼성물산(10억8311만 달러) 등 3개 기업뿐이었다.
롯데건설은 신규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해외공사 수주잔고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해외공사 계약잔액은 3조25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925억 원) 대비 228.3%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