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다시 실적 하락의 쓴맛을 보고 있다. 디지털 사업 성장을 지속,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투자증권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2년 1분기 순이익은 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81억 원이었는데, 1년 새 37.6%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수익이 줄고,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운용수익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증시 호황이 올해 끝이 나고, 증권가에선 실적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위험을 예측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증권사는 전년 대비 더 성장하기도 했다.
위기일 수록 CEO의 능력이 도드라진다는 점에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12월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증권(Pinetree Securities)을 출범시켰다. 이어 2020년 4월 같은 브랜드의 증권사를 싱가포르에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2021년 13억1801만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10억9185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5년까지 동남아 제1의 디지털 금융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해외법인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디지털 사업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식을 취득해 지분가치가 늘어났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에도 지분을 늘리고 있다. 올해 2월에도 토스뱅크 유상증자 참여하며 300억 원 규모의 주식(보통주 450만 주, 전환주 150만 주)을 추가로 취득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글로벌, 디지털 사업으로 줄어든 실적을 연말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