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현대하이스코 합병 전인 2014년 대비 각각 37.3%, 68.6%씩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72억 원, 1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2013년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제품 사업부문을 분할해 합병하고, 이어 2015년 4월 현대하이스코 완전 합병을 통해 울산, 순천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기 전인 2014년 각 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146억 원, 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기준으로는 4431억 원이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지 올해로 딱 5년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3872억 원)은 두 기업이 합병되기 직전인 2014년(단순 합산 기준 6174억 원) 대비 37.3%나 쪼그라들었다. 합병 첫 해인 2015년(7650억 원) 대비로는 4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며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악화됐다. 합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4년 상반기 4431억 원에서 2015년 상반기 4479억 원으로 1.1% 상승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 387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상승했던 201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한 4356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2018년 상반기 3207억 원, 2019년 상반기 1931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합산 직전인 2014년 같은 기간(4431억 원) 대비 68.6%나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업황이 부진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철강업계는 철강재 주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등의 원자재의 가격 급등한 반면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주요 고객처의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 기간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위안을 삼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9조49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796억 원) 대비 4.6%, 2014년 상반기(8조8328억 원) 대비 7.5%씩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