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완성자동차 5사의 수출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 이원희, 하언태, 정의선)의 감소폭이 그나마 작아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자동차의 9월 기준 수출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5사의 9월 기준 수출 판매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5사는 올해 9월 한 달동안 총 55만542대를 수출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6만8099대) 대비 3.1% 감소했다.
이 기간 5개 기업의 수출 판매 대수는 모두 줄었다.
그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감소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며 선방했다. 9월 기준 수출 판매 대수는 2018년 33만4982대에서 2019년 33만2236대로 2746대(0.8%) 감소했다.
북미 시장 등 선진 시장에서는 판매 호조가 나타났으나, 중국 시장 등 신흥 시장에서는 수요가 위축되고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출 판매 대수 점유율은 전년 9월 59.0%에서 올해 동월 60.3%로 1.3%포인트 증가했다. 5개 기업의 수출 판매가 모두 쪼그라든 탓에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업계 1위의 위용을 뽐냈다는 평가다.
이어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 최준영)가 올해 9월 기준으로 총 19만164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19만4756대) 대비 1.6%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율이 낮았다. 업계 평균(-3.1%)과는 1.7%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기아차 역시 인도시장 등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는 올해 9월 한 달동안 총 3050대를 수출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3110대) 대비 1.9% 감소했다.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가 전년 동월(279대, 253대) 대비 503.2%, 9.5%씩 증가한 1683대, 277대씩 수출판매됐지만, 같은 기간 해외 판매를 이끌었던 티볼리의 판매 대수가 1438대에서 741대로 48.5%나 대폭 고꾸라진 영향이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영국,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코란도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코란도의 유럽 현지 판매가 이후 수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의 9월 수출 판매 대수가 2018년 7869대에서 2019년 7391대로 6.1%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1년 새 수출 판매 대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이다. 2018년 9월 2만7382대에서 올해 동월 1만6222대로 1만1160대(40.8%)나 쪼그라들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