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에 힘쓴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지난 해 1.2%에서 올해 1.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4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1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02억 원) 대비 49.2% 증가했다.
4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 역시 모두 상승했다.
그간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주택사업에 힘을 실었다면 업황이 어려워진 최근엔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이외에 급식사업, 바이오사업 등에서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용을 함께 공시해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1.6%로, 전년 동기(1.2%)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 역시 534억 원에서 778억 원으로 45.7% 늘어나며 업계 최고치를 자랑했다. 4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총액 가운데 40.1%가 현대건설의 것이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기준 R&D 비율은 최근 5년 간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2015년 1.1%에서 2016년 1.0%로 0.1%포인트 하락했다가 2017년 1.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후 2018년에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2%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에 이어 대림산업의 매출액 대비 R&D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2018년 상반기 0.3%에서 올해 상반기 1.1%로 0.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 역시 199억 원에서 549억 원으로 175.9% 늘어났다. 4개 기업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다.
대우건설 6월 말 기준 연구개발비 비율은 0.8%로 전년 동기(0.6%)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건설(1.6%), 대림산업(1.1%)과는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GS건설이 연구개발비용을 가장 적게 사용했다.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 비용은 2017년 291억 원에서 2018년 260억 원으로 10.7% 쪼그라들었다. 이듬해인 올해 상반기에는 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5%로, 전년 동기(0.4%)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꾸준히 업계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