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대표 김형)이 상반기 신규수주 규모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총 6조3184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4조4456억 원) 대비 43.5%나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10조56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상반기에만 60.4%를 채우며,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 톱5의 누적 기준 신규수주액을 분석한 결과, 5사의 상반기 기준 신규수주 총액은 2018년 26조2669억 원에서 26조8220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이 기간 대우건설의 상반기 기준 신규수주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4조4456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6조3184억 원으로 43.5% 늘었다. 업계의 신규수주 증가폭(2.1%)보다 41.4%포인트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토목 부문과 주택건축 부문의 신규수주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각 부문의 신규수주액은 9557억 원, 4조97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2311억 원, 3조5338억 원) 대비 313.5%, 40.8%씩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동안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1공구(약 446억 원), 인천 한들구역(약 8650억 원), 장위6구역(약 3231억 원) 등 국내 주택사업과 이라크 알 포 컨테니어터미널 1단계 공사(약 2330억 원) 등의 신규 수주를 따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은 2019년 신규 수주 목표(10조5600억 원) 가운데 60.4%를 상반기에 채웠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목표 달성률이 50%를 넘는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 LNG 플랜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수주를 앞두고 있다"며 "해외부문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의 신규수주액도 직전년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동안 총 11조4841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1분기에는 신규수주 규모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1조7680억 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공사(3조2000억 원) 등 해외 대형공사의 수주를 따냄으로써 신규수주액이 증가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표 이영호)의 신규수주 규모가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상반기 3조7330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2조4590억 원으로 34.1%나 감소했다. 신규수주 가운데서도 해외 부문의 실적이 881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연간 목표액인 11조7000억 원 가운데 21.0%를 채우는 데 그치며, 주요 건설사 가운데 목표액 달성률이 가장 낮았다.
GS건설(대표 임병용)과 대림산업(대표 김상우·박상신)의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각각 3조9730억 원, 2조5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3260억 원, 3조967억 원) 대비 25.4%, 18.5%씩 줄었다. 두 기업의 목표액 달성률은 각각 29.5%, 24.5%로 집계되며 30%대를 하회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해외 프로젝트 발주 지연 등의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들의 목표 달성률이 50%를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해외 프로젝트 등 하반기 발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