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7곳의 최고경영자를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조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자회사 경영위원회를 열고 총 7개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 등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던 인물들이 대거 물갈이 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위 행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끌면서 지주 내 2인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출 당시 조용병 회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위 행장은 취임 이후 신한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최근 검찰이 '남산 3억 원 사건'을 재수사에 돌입한 점이 연임에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이상득 전 의원 측에게 3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사건 당시 신한금융지주 공보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던 위 행장은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며 신한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위 행장과 함께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됐던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역시 교체되면서, 업계는 조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 강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위 행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1981년생인 진옥동 내정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인물로 기업은행을 거쳐 지난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내에서는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투자 대표 자리에는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동양종합금융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한 채권통이다. 이후 2012년 신한금융투자 S&T그룹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투자운용사업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신한생명 대표이사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가,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에는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대표이사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에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와 유동욱 신한DS 대표이사,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 등은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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