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줄어도 고배당…오비맥주, 배당성향 150.6%

최근 3년간 누적 배당금 7628억, 순이익은 5540억으로 배당금이 이익 웃돌아…흘러가는 곳은 외국계 기업 AB안베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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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곳간 줄어도 고배당…오비맥주, 배당성향 150.6%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오비맥주가 이익과 현금창출력 감소에도 순이익을 웃도는 고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비맥주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94억 원으로 전년(2411억 원)보다 3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당총액은 3328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27.9% 줄었지만, 순이익보다 806억 원 많았다.

순이익 감소 폭이 배당금 감소 폭을 웃돌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상승했다. 오비맥주의 배당성향은 2023년 123.8%에서 2024년 138.0%, 지난해 150.6%로 2년 연속 높아졌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100원당 약 151원을 주주에게 돌려준 셈이다.

고배당 기조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오비맥주의 배당성향은 2015년 145.8%, 2019년 160.0%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210.0%, 2021년 247.7%까지 상승했다. 2022년에는 55.7%로 낮아졌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100%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누적 수치에서도 배당 규모가 이익을 크게 앞섰다. 오비맥주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배당금은 총 7628억 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5540억 원보다 2088억 원 많았다. 당해 이익만으로 배당금을 충당하지 못하면서 기존에 쌓아둔 이익잉여금과 보유 현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2757억 원으로 전년보다 36.0%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2075억 원에서 1749억 원으로 15.7% 줄었다.

오비맥주 지분은 버드와이저 브루잉 코리아 홀딩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종 지배기업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업체 AB인베브다. 오비맥주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 2400억 원은 지분 구조상 국내 지주회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AB인베브 그룹이 가져간다.

국내 재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오비맥주가 순이익을 넘어서는 배당을 반복하면서 국내 생산시설 확충과 설비 개선, 신사업 발굴 등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액은 333억 원으로 전년보다 57.6% 감소했다. 

이익과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고배당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보다 해외 모회사의 주주 환원을 우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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