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CEO 3명 중 2명은 전문경영인…‘내부성장형’이 대세

게임업계 대표이사 선임 시 경험 중시, 전문경영인 88% 내부에서 발탁, 평균 5년 간 재직 중

[취재] 게임사 CEO 3명 중 2명은 전문경영인…‘내부성장형’이 대세

▲(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병규 넷마블 대표, 박병무 엔씨 대표 / 사진=각 사


[17] 게임사 CEO 3명 중 2명은 전문경영인…‘내부성장형’이 대세
국내 주요 게임기업 CEO 3명 중 2명이 전문경영인으로 나타났다. 현재 게임기업 전문경영인은 내부 발탁이 대다수이고, 평균 5년 이상 CEO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데이터뉴스가 22개 국내 주요 게임사의 CEO 25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2.0%인 8명이 창업자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창업자 CEO인 김택진 엔씨 대표는 1997년 설립 후 29년간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손창욱 미투온 대표, 임중수 모비릭스 대표도 창업자 겸 CEO다. 박관호 대표는 2012년 대표이사를 그만두고 이사회 의장만 맡아오다 2024년 3월 다시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에 복귀했다. 임중수 대표도 2024년 말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다 지난 4월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넷게임즈 창업)와 강율빈 넵튠 대표(애드엑스 창업)는 창업 기업이 합병된 후에도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경영인은 16명으로, 전체 CEO의 64.0%를 차지했다. 이들은 현재 평균 5년 가량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CEO 재직기간 3년 이상이 6명으로 전체 전문경영인의 37.5%를 차지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020년부터 6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고,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와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가 2022년부터 4년간 CEO를 맡고 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와 김태영 웹젠 대표는 재직기간이 10년이 넘었다. 각각 2006년,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게임산업은 신작 개발에 수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 중심 산업인 만큼 잦은 CEO 교체보다 장기 재임을 통해 개발과 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부에서 CEO를 바로 영입한 경우보다 해당 기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뒤 대표이사에 오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경영인 16명 중 14명이 내부 발탁 케이스였다.

게임산업은 핵심 자산이 개발인력과 IP, 서비스 운영 역량에 집중돼 게임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기업의 개발 문화와 사업 구조를 잘 이해하고 성과를 검증 받은 내부 인재를 리더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라이브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년 만에 CEO를 맡았다.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는 2001년 네오위즈에 합류해 DB기술팀장, 기술본부장을 거쳐 2022년 CEO에 올랐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도 2012년 입사해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 디렉터, 스튜디오킹덤 총괄 프로듀서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다만 최근에는 산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외부 CEO 영입 사례도 조금씩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병무 엔씨 대표는 투자·경영 전문가 출신으로,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 등을 위해 영입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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