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54% 교체…박윤영 색깔 입혔다

취임 후 45일간 50명 퇴임, 34명 선임…전 대표 영입 임원 다수 떠나고 내부 인재 전진 배치

[취재] KT 임원 54% 교체…박윤영 체제 색깔 입혔다
박윤영 신임 대표 체제가 시작되자마자 KT 임원의 절반 이상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임 대표 체제에서 외부 영입한 임원 중 다수가 KT를 떠났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45일간 미등기임원 93명 중 50명(53.8%)이 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4명을 신규 선임해 5월 15일 기준 KT의 미등기임원은 77명으로 집계됐다. 45일 만에 16명(17.2%) 줄었다.

이번에 퇴임한 임원 중 16명은 다른 KT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옮겼고, 34명은 KT를 완전히 떠났다.
이 같은 대규모 임원진 재편은 3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한 박윤영 대표이사의 인사 방침이 구현된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박윤영 대표 체제 첫 인사를 통해 김영섭 전 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들이 다수 물러났다. 

전임 대표 체제에서 글로벌 IT 기업이나 컨설팅기업 출신의 AI 및 클라우드 전문가가 다수 영입됐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몸담았던 LG CNS와 AI 사업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인사 영입이 두드러졌다. 

이들 중 MS 출신인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 LG CNS 출신인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을 비롯해 많은 수가 4월 1일 이후 퇴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 체제에서 영입된 이용복 법무실장도 KT를 떠났다.

또 광역본부장 상당수가 전출 또는 퇴임의 대상이 됐다. 박윤영 대표가 기존 7개 광역본부 체제를 4개 권역으로 통합하면서 지방 조직 수장 자리가 대폭 줄었다. 

박윤영 대표가 선임한 임원 34명 중 24명은 외부 영입 또는 내부 승진을 통해 KT 임원진에 합류했고, 10명은 KT그룹 계열사에서 영입됐다.

우선 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봉균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B2B 사업을 이끌고, KT 첫 여성 부사장이 된 옥경화 IT 부문장이 IT 기술을 총괄하도록 했다. 또 민혜병 재무실장, 이선주 인재실장 등 그룹사에서 불러온 인사들을 주요 스태프 부서장으로 임명했다. KT 상황을 잘 아는 내부 인사들을 중용해 조직의 사기를 올리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영입도 병행해 대검찰청, 국가정보원을 거친 송규종 법무실장, 금융결제원 출신의 이상운 정보보안실장, 삼정KPMG 컨실팅 대표 출신의 박성원 AX사업부문장 등을 합류시켰다.

박윤영 대표의 이번 첫 임원 인사는 인적 쇄신, 내부 인력 중용과 함께 규모 축소가 특징으로 꼽힌다.

김영섭 전 대표 첫해인 2023년 말 77명을 기록한 KT 미등기임원은 2년여 만에 93명까지 늘었다가 이번에 급감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임원급 조직을 축소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인사 기조가 임기 중 유지될지, 전임 대표처럼 다시 임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할지도 관심꺼리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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