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테일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키움증권이 불장 속에서 위탁매매 수수료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키움증권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이익은 3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출범 이후 낮은 수수료와 거래 편의성을 앞세워 경쟁력을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20년간 국내 주식거래대금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리테일MS(증권업에서 개인 고객의 거래 점유율)는 25.7%다.
최근 일평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80조 원까지 불어나는 등 주식거래 활성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주주친화·기업가치제고 등 국내주식 부양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가면서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테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은 최근 주식거래 활성화 분위기에 맞춰 호실적을 잇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212억 원, 4774억 원으로 전년 동기(3255억 원, 2356억 원) 대비 90.9%, 102.6% 증가했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3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844억 원) 대비 98.2% 증가했다. 전체 순수수료이익(3661억 원) 중 99.8%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식 수수료, 특히 국내주식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돋보였다.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1분기 73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311억 원으로 213.6%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988억 원의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을 얻었는데, 올해는 1분기만에 전년의 57.9%를 채워냈다.
다만 리테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과제로 꼽힌다. 이에 키움증권은 기업금융 사업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국내 채권 시장에서 4조3000억 원을 주관하며 대표주관 4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2조 원 수신을 목표로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까지 준비를 마쳐 연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400조 원을 돌파했다. 그간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금이 형성됐지만, 보다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자금이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