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설계사 너무 급하게 늘렸나…정착률 떨어졌다

지난해 정착률 39.9%, 대형 손보사 중 최저…정착률 떨어지면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

[취재] 설계사 폭발적으로 늘린 메리츠화재, 정착률은 업계 최저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정착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메리츠화재파트너스를 앞세워 설계사를 빠르게 늘려 지난해 신규 설계사 수가 2만 명을 넘겼지만, 10명 중 6명 가량이 1년 내 이탈했다.

보험사에서 13회차 정착률은 설계사가 신규 등록 후 13개월 뒤에도 활동 중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설계사 조직의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고, 정착률이 낮을수록 고객 관리가 소홀해져 이른바 '고아 계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정착률(13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착률은 39.9%로 집계됐다. 

국내 일반 손보사 10곳 중 롯데손해보험(23.8%), 하나손해보험(26.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집계 대상을 대형 손보사 5곳으로 줄이면 메리츠화재의 낮은 정착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4곳은 모두 50~60%대의 정착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 63.4% ▲DB손보 63.2% ▲KB손보 62.8% ▲현대해상 52.6% 순이다.

2024년 메리츠파트너스 도입으로 N잡러 설계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파트너스는 기존 설계사와 달리 본인이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만 활동할 수 있는 부업형 인력이다. 부업형이라는 특성상 기존 전속설계사 대비 정착률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파트너스를 앞세워 설계사를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등록 설계사 수가 5만1538명으로 집계되며 5만 명을 넘겼다.

지난해에만 2만 명이 넘는 신규 설계사를 확보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이탈하며 오히려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착률 자체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정착률은 39.9%로, 전년(47.5%) 대비 7.6%p 감소했다. 신규 설계사 10명 중 6명은 짐을 싼 셈이다. ▲2021년 42.6% ▲2022년 45.2% ▲2023년 45.6% ▲2024년 47.4%로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꺾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신인 케어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신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정착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화재(N잡크루), KB손보(N잡러) 등 타 손보사들도 N잡러 설계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정착률 하락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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