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의 소비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1000원 이하의 가성비 제품과 1500~1900원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양분되는 흐름이다.
1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농심은 최근 기존 신라면보다 가격을 높인 ‘신라면 골드’를 선보였다. 정가 기준 1320원대에 책정된 신라면 골드는 원재료 구성과 맛 콘셉트 차별화를 앞세워 기존 제품과의 선을 그었다.
삼양식품도 ‘삼양1963’을 한 봉지 1900원 수준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기존 삼양라면 대비 약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브랜드 헤리티지와 원재료 차별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반면, 가격 부담을 낮춘 가성비 라면도 등장하고 있다. 하림산업이 지난해 7월 선보인 ‘맛나면’은 묶음 기준 봉지당 1200원으로 책정돼 주요 제조사 일반 라면 대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기존 더미식 제품(2000원대)과 비교하면 800원 가량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 양극화는 원가 구조와 소비 행태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팜유·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외식 물가 상승과 가계 부담 확대로 집밥·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도 커지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