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보험사 인수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해 3월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한 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실사에 나섰고, 올해는 예별손보 인수를 검토 중이다.
3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예별손보(구 MG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한투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해다. 김남구 회장이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며 "검토사항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운용지주,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 자회사는 아직 없다. 이에 현재 순이익의 대부분을 한국투자증권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이 1조67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의 순이익과 단순 비교하면 증권 계열사 한 곳이 지주 합계(1조6745억 원)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장기 자금을 조달하고 증권 및 자산운용을 통해서는 운용수익을 도모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험사 인수 의지 공식화 이후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매물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었다. 한투는 삼정KPMG를 실사 자문으로 선정해 절차를 착수했으나, 이후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에도 관심을 보였다.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 실사에 착수했었지만 실제 인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몸값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당초 몸값으로 2~3조 원 수준을 기대했으나, 시장 적정가는 이보다 낮은 1조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롯데손보의 재무상황도 발목을 잡았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킥스비율은 141.99%로 집계됐다. 당국 권고치인 130%를 상회했지만, 전년 말(154.59%) 대비 12.6%p 감소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16.8%로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예별손보 인수전에 나섰다.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펀드인 JC플라워도 참여했다. 3개사는 모두 예비인수자로 선정되며, 5주간의 실사와 본입찰 기회를 부여받았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자산·부채를 인수하는 가교보험사로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MG손해보험의 계약자산을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예비입찰 이후 실사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실제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재무 건전성 정상를 위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별손보 출범 전인 MG손보의 요구 자본 수준에서 킥스비율 130%를 달성하려면 1조3000억 원 정도의 자금이 요구되는데, 업계에서는 예보가 인수자에게 7000~8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