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金假융합’ 주도…스테이블코인 등 ‘진심’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TF 신설…삼성·신한·BNK·iM·두나무와도 본격 협업 나서

‘金假융합’ 선봉에 선 하나금융…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커스터디, 해외송금 등에 ‘진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 사진 = 하나금융지주은행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을 결합하는 이른바 ‘금가(金假)융합’을 향해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성큼 뛰어가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삼성그룹, 신한은행 등과 진행하는데 이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협업을 추진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앞세우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은행·카드·증권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공동 대응체계로 가동하고 있다. 이 TF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토큰증권(STO), 가상자산 수탁, 해외 송금 등 하나금융의 디지털자산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하나금융의 행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은 비엔케이(BNK)금융지주, 아이엠(iM)금융지주, 에스씨(SC)제일은행, 오케이(OK)저축은행 등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실제 컨소시엄을 출범시킨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법·제도가 정비되는 대로, 하나금융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발행과 유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 신한금융 등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사용을 위한 협력체제를 논의중이다. 

하나금융은 특히 국내외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해외 송금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와는 합작법인 ‘비트고 코리아’를 설립해 디지털자산 수탁업 인허가도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에 진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많은 금융지주가 법제화 이후를 기다리며 탐색전에 머무는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발행·유통·보관·활용까지 전 단계를 실제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격적 행보의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도 있다.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켜, 결제·송금·투자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역시, 초기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발행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언급하며 방향성을 분명히 밝혔다. 함 회장은 “코인 발행과 준비금 관리, 보안 체계 구축을 넘어, 국내외 파트너와 제휴해 실생활 사용처를 확보해야 한다”며 “발행·유통·사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하나금융의 전략은 단기 수익보다는 ‘플랫폼 주도권’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송금·자산관리·외환 등 기존 금융 서비스와 결합하는 등, 가상자산 전반을 하나의 금융 인프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등과의 협업이 검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선제적 포지셔닝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은 결국 누가 먼저 생태계를 만들고 신뢰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권선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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