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최수연 CEO, 김범준 COO, 김희철 CFO, (아랫줄 왼쪽부터) 김광현 CDO, 유봉석 CRO, 황순배 CHRO / 사진=네이버 [취재] 네이버가 AI 시대 CXO 늘린 이유는](/data/photos/cdn/20260104/art_1769034155.jpg)
▲(윗줄 왼쪽부터) 최수연 CEO, 김범준 COO, 김희철 CFO, (아랫줄 왼쪽부터) 김광현 CDO, 유봉석 CRO, 황순배 CHRO /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C레벨을 두 배로 늘리며 경영구조 재편에 나섰다. 최수연 CEO, 김범준 COO, 김희철 CFO 체제에 더해 김광현 CDO, 유봉석 CRO, 황순배 CHRO를 새롭게 합류시키며 기능별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한 직급 조정이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와 경영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팀네이버 역량을 통합하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3명의 새로운 C레벨 리더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신임 C레벨 리더 3명은 2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CEO 집중을 완화하고 기능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각 부문장이 CEO에게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받는 구조였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속도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나눌 필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신설된 C레벨 직책은 모두 네이버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영역에 집중됐다.
CDO(Chief Data & contents Officer, 최고 데이터·콘텐츠 책임자)는 네이버의 AI 전략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자리다. 검색 플랫폼을 맡아온 김광현 부문장을 CDO로 선임한 것은 검색·데이터·콘텐츠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 ‘온서비스 AI’를 구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 내부에 흩어져 있던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를 통합해 ‘에이전트N’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CRO(Chief corporate Responsibility Officer, 최고 책임경영 책임자)는 단순한 대관·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넘어선다. 유봉석 CRO는 정책 대응, 리스크 관리, 법무, 보안, 개인정보 보호까지 포괄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단계부터 사회적 영향과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는 역할이 강화됐다”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구조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HRO(Chief Human Resources Officer, 최고 인사 책임자) 역시 눈에 띈다. 네이버는 AI 시대를 맞아 인재 확보 경쟁과 조직 운영의 난이도가 동시에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황순배 CHRO는 네이버뿐 아니라 계열사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인사 전략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맡는다.
이번 C레벨 리더 확대는 그동안 조직 효율성, 수평적 조직문화 등을 위해 과감하게 조직과 직급체계를 바꿔온 네이버의 새로운 실험으로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2017년 수평적 문화를 지향해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이후 사업 범위와 조직 확대로 중간 관리 역할이 제기됨에 따라 2019년 1월 임원 직급을 되살렸다. 또 네이버는 중간 관리자급인 책임리더를 신설했다.
2024년 4월에는 C레벨 이하 관리자 직급 중 책임리더 호칭을 없애고 리더로 통일했다. 각 전문조직을 이끄는 조직장은 부문장으로 호칭하면서 조직·직급 위계를 없앴다.
네이버는 이번에 부문장 3명을 CXO로 올리며 C레벨을 확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직 규모와 사업 영역이 달라진 만큼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구조적 조정”이라며 “각 C레벨이 책임지고 결정한 사안을 C레벨 간 협의로 빠르게 정리하는 체계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임된 C레벨 리더들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성장형 리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인물들로, 네이버의 조직 문화와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전략가형보다는 현장을 잘 알고 실무 기반의 전문성을 갖춘 관리자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네이버에서 일하면서 CDO는 물론 CRO, CHRO 역시 AI가 서비스·조직·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는 데 적합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네이버의 이번 C레벨 확대는 단순한 직급 조정이 아니라 네이버가 AI 중심의 복합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경영방식의 변화로 해석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