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470억 달러를 넘어서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일반 건설사 가운데서는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해외 수주를 따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20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집계된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472억646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71억 달러 대비 27.3% 증가한 수치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해외 수주 1위는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 19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수원을 제외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69억 달러의 수주액을 올리며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49억 달러 대비 약 41%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2022년과 202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1위 삼성 현대엔지니어링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카타르 듀칸 태양광 프로젝트(10억4700만 달러)와 카타르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13억6800만 달러), UAE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이 수주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42억8852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31억6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 사업(WIP)이 포함되며 실적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당 사업은 한화 약 4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를 차기 수주 축으로 삼고 있다. 2024년 설계 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비롯해, 미국 에너지부의 ‘SMR 펀딩 프로그램’에 선정된 홀텍과 공동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SMR-300’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발전 사업권을 확보한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4년 해외 수주 1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액이 60억4158만 달러에서 지난해 18억5203만 달러로 줄어들며 6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크게 밀렸다.
대우건설은 2024년 부진을 딛고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17억4138만 달러로, 2024년 1억6521만 달러 대비 947% 증가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공사(7억8400만 달러)를 비롯해 기존 해외 사업지에서의 추가 도급 계약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 수주 순위 7위에 올라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이 외에도 GS건설 9억8479만 달러, 포스코이앤씨 8억1019만 달러, DL이앤씨 1억4376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각각 기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