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압도적…도시정비 2강 체제로 재편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 40조, 작년보다 39% 늘어…현대건설(9조)·삼성물산(8.3조)이 41.6% 차지

[취재] 현대건설·삼성물산, 도시정비 수주전 2강 체제 확립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며 ‘2강 체제’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11월 17일까지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 9조445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같은 기간 8조3488억 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1조4663억 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에 단독 입찰해 국내 건설사 최초의 도시정비 수주 10조 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직전 최고 기록 역시 현대건설이 세운 9조3395억 원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실적(6조612억 원) 대비 43.6%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전통의 강자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대형 정비사업에서 꾸준한 수주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도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1조5138억 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 원), 압구정2구역(2조7489억 원) 등 초대형 사업지를 잇달아 따내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중단했다가 2020년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2021년 오세철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쳐왔다. 

최근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21년 9117억 원 ▲2022년 1조8686억 원 ▲2023년 2조951억 원 ▲2024년 3조6398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주요 사업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수주액을 8조 원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보다 129.4%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올해 10대 건설사가 맞붙은 3곳의 도시정비사업 경쟁입찰 중 2곳에 참여해 모두 승리했다. 한남4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을, 개포우성7차에서는 대우건설을 제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39조8709억 원으로, 지난해 총액(27조8702억 원)을 38.9% 웃돌며 활발한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두 회사가 전체의 41.6%(현대건설 22.7%, 삼성물산 18.9%)를 차지하며 확실한 ‘2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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