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꺼낸 이마트…오프라인 경쟁력 회복 시험대

60% 이상 2000원 미만 80% 이상이 3000원 이하…LG생건 등 브랜드와 협업 상품군 확장

[취재] 초저가 꺼낸 이마트…오프라인 경쟁력 회복 시험대

▲이마트 왕십리점 내 와우샵 /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프라인 반전 카드로 가격을 택했지만, 차별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6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이마트는 지난해 말 매장 내에 편집형 초저가 공간인 ‘와우샵(WOW SHOP)’을 도입하며 가격 전략을 구체화했다. 해당 공간에는 1000원부터 5000원 이하 상품만을 배치한 것이 특징으로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약 1300여 종을 구성했다. 전체 상품 가운데 60% 이상이 2000원 미만, 80% 이상이 3000원 이하로 설계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낮췄다. 현재 왕십리점과 은평점에서 운영 중이며, 연내 다른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의 핵심은 전량 해외 직수입 구조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원가를 낮추고, 이를 판매가에 직접 반영하는 방식이다.

초저가 전략은 자체 브랜드와 협업 상품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950원대 화장품을 선보였고, 기초 라인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모든 상품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 라인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일부 상품은 용량과 단량을 조정해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대표 상품으로는 스페인산 냉동 대패 돈목심이 있다. 100g당 1000원 이하 가격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빠른 회전율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두부와 콩나물 등 필수 식재료 역시 경쟁 채널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되며 점포별 완판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초저가 전략이 확대될수록 이마트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신선식품과 장보기 경험을 강점으로 삼아온 대형마트가 가격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채널과의 경계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가격과 배송 경쟁에서는 쿠팡과 컬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프라인 초저가 시장에서는 다이소의 존재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이소는 국내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획 상품 비중을 늘리며 가격과 상품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의 초저가 매대는 직수입 상품 비중이 높아 소비자 입장에서 차별성이 약하게 인식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이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아니라, 대형마트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넘어 이마트만의 기획력과 상품 스토리를 얼마나 녹여낼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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