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다만 두 은행간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라서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리딩뱅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신한은행 대비 84억 원 앞선 상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올해 1~3분기 누적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3조364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6179억 원) 대비 28.5%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딩뱅크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하나은행(2022년, 2023년)과 신한은행(2024년)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신한은행에 뒤졌었다.
하지만 분기별로 순이익을 꾸준히 늘리며 4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나섰다. 1분기 1조264억 원이던 순이익은 2분기 1조1612억 원, 3분기 1조1769억 원으로 증가했다.
핵심예금을 늘리며 조달비용을 줄였다. 국민은행은 빗썸·스타벅스·모니모(삼성금융) 등과의 제휴를 통해 요구불예금을 늘렸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이자율이 낮다. 은행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 및 투자금융수수료 이익도 증가했다.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8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8347억 원) 대비 3.8%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전년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된 점이 순이익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다만 신한은행과의 격차가 84억 원으로 채 100억 원도 벌어지지 않은 상태라 연간으로 순위 변동 가능성은 여전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3561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1208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신한은행 역시 투자금융수수료, 펀드·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 등 수수료이익이 늘었다.
하나은행도 3분기까지의 순이익이 3조1333억 원으로 3조 원을 넘기며 3파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간의 순이익 격차는 23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930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