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부채비율 244.8%까지 올랐다

석유화학 불황에 정제마진 축소, LNG 발전소 투자 영향…3000억 영구채 발행 등 긴급처방

[취재] HD현대오일뱅크, 부채비율 244.8%까지 올랐다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상태가 더 나빠졌다. 대규모 투자에 석유화학 업황도 받쳐주지 못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말 부채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8.8%p 증가한 244.8%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조1285억 원 규모의 중질유분해설비(HPC) 프로젝트(석유화학단지 조성)로 재무부담이 상승해 부채비율은 2021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200% 전후를 유지했다. 

HPC 설비 투자는 2022년 대부분 마무리 됐으나, 2021년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투자, 석유화학 불황에 따른 HPC 설비 성과 지연 등으로 부채비율은 2024년 말 236.0%, 올해 1분기 말 244.8%까지 상승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발전자회사 현대E&F는 현재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를 충남 대산공장 본사 옆에 건설하고 있다. 총 4000억 원을 투입해 시간당 스팀 230톤, 전기 290MW 용량의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3월 상업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에 HPC 가동으로 연간 5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높은 산업용 전기요금, 개별소비세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3월에 지난 2020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상환되며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으나 4월에 신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완료함에 따라 부채비율은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 21일 3000억 원대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집계돼 부채비율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LNG 발전소에서 향후 전력을 받게 되면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전체 전력의 70% 이상을 자가발전으로 충당해 전기료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