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를 강화하며 핵심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SK텔레콤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지난해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80억 원) 대비 20.9% 증가했다.
이 기업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1년 1180억 원, 2022년 1560억 원, 2023년 2020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가산, 서초, 일산, 분당 등에 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말 가산 AIDC를 오픈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최근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GPU as a Service)’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의 GPU 클라우드 전문기업 람다와 함께 준비한 구독형 AI 클라우드다.
현재 GPUaaS는 국내 도입된 GPU 중 가장 성능이 좋은 엔디비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H200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고성능 AI 연산이 필요할 때 클라우드 기반의 GPU를 유연하게 대여해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사업을 더 확장하며 국내 AIDC 시장에서 핵심 사업자로 자리 잡게 됐다.
이에 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AIDC,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엣지 AI(Edge AI)의 세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전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산 AIDC는 랙당 전력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다.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4.8㎾)보다 9배 가량 높다. 랙당 전력밀도는 데이터센터 내 IT 인프라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을 의미하며, 안정적인 AI 연산을 위해서는 높은 전력밀도가 필수다.
한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AIDC 통합 솔루션 기업 펭귄솔루션스와 AIDC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R&D) 및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펭귄솔루션스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주고 관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