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 허용 지주사 1곳…지배구조 지표 준수는 상승

34개 지주사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3.1%…집중투표제(2.3%),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20.6%)은 준수율 낮아

[10] 집중투표제 허용 지주사 1곳…지배구조 지표 준수는 상승
국내 주요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1년 새 5.3% 상승했다. 다만, 찬반이 엇갈리는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관련해선 준수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4개 주요 그룹 지주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3.1%로 집계됐다. 지난해(57.8%)보다 5.3% 상승했다. 

34개 지주사의 평균 준수 항목 수는 총 15개 항목 중 9.47개로, 지난해(8.67개)보다 0.8개 늘었다. 

이번 조사는 45개 총수 있는 일반지주 전환집단 지주회사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인 34개 지주사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포함된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것으로, 주주 관련 5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4개로 이뤄져 있다.

15개 항목 중 집중투표제는 34개 지주사 중 포스코홀딩스 1곳(2.9%)만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의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시켜 소수 주주의 이사 선임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주주는 보유 주식 수에 이사 선임 선거의 의결권을 곱한 만큼의 총 의결권을 가지며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 행사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찬성론과 기업 경영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현재 상법은 집중투표제를 규정하면서도 이를 배제할 수 있는 조항을 두고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은 SK㈜, SK디스커버리, 포스코홀딩스, 한진칼, 세아홀딩스, 한국앤컴퍼니, 동원산업 등 7곳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지주사의 20.6%에 해당한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도 34개 지주사 중 ㈜LG, 현대지에프홀딩스, LX홀딩스 등 10곳이 지켜 29.4%의 비교적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조직) 설치도 34개 지주사 중 16곳이 준수해 준수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는 모든 지주사가 마련했다고 답했다.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를 둬야 한다는 항목도 34곳 모두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은 88.2%인 30개 기업이 지켰다.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항목도 82.4%의 비교적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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