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변화의 힘’ 실적으로 입증

자체카드 확대 등 사업다각화 통해 B2C 기업으로 변화 가속…글로벌‧데이터 등 신사업 기반도 닦아

[취재]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취임 후 사업다각화로 순이익 확대 지속

비씨카드가 최원석 대표 체제에서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자체카드 확대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기업으로 변화에 속도를 내며 이익을 끌어올렸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한 파생이익 증가에도 영향을 받았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씨카드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순이익)은 9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89억 원) 대비 236.0%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2021년 3월 최원석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최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에프앤가이드 전무(2000년), 에프앤자산평가 대표(2011년), 비씨카드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고 2021년 3월 비씨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비씨카드의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비씨카드는 최 대표 취임 이전 카드 결제 거래의 전표를 매입하고 처리하는 매입업무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회사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이에 카드론,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카드사 대비 낮은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자체카드 강화 등을 통해 기존 B2B 사업 중심의 기업 색깔을 탈피하고 B2C 사업 확장에 나섰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비씨카드는 ‘바로카드’, ‘심플카드’, ‘블랙핑크카드’, ‘시발(始發)카드’, ‘인디카드’, ‘고트(GOAT) 카드’ 등 다양한 자체카드를 내놨다.

올 초 내놓은 ‘비씨 바로 K-패스’도 참여 카드사 중 가장 저렴한 연회비를 앞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K-패스는 1주일 만에 회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자체카드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비씨카드의 순이익 역시 매년 성장했다. 최 대표 취임 전인 2020년 581억 원이던 순이익은 2021년 1190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2022년에도 145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는 고금리가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성장세가 크게 꺾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순이익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다. 자체카드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졌고,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이익(212억 원)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글로벌·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하며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빅데이터 사업에서는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본허가 ▲데이터 전문기관 ▲가명정보결합전문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 4종을 모두 획득했다.

지난 7월에는 IT기획본부가 KT 기술혁신부문 산하 KT 컨설팅그룹 AI Lead와 협업해 제작한 거대언어모델(LLM, 인터넷 등에서 수집된 방대한 재료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꿔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딥러닝 AI모델) ‘K-금융 특화 AI’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공개했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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