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박경일 대표 체제서 친환경 매출 비중을 늘렸다. 2022년 말 기준, 에너지와 환경을 포함한 친환경 매출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친환경(에너지‧환경)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2조4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649억 원) 대비 136.7% 증가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그룹에서 다양한 계열사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을 담당해왔다. 2021년 10월에는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SK에코플랜트는 박 대표 체제 들어 볼트온(Bolt-on) 전략을 바탕으로 환경‧에너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연관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11월에는 종합 환경 폐기물 업체인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의 지분 100%를 1조 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에는 폐기물처리 기업 9곳을 사들이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2021년에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며 환경과 에너지 사업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사업의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 사업으로는 에너지와 환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너지는 연료전지 및 수소, 재생에너지 발전(태양광, 풍력)을, 환경은 매립, 소각, 수처리를 비롯해 전자폐기물, 폐배터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다운스트림에서 업스트림까지 전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사업을 의미한다.
두 사업 가운데 에너지 사업의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조2645억 원으로, 2021년(4241억 원) 대비 198.2% 증가했다. 이 기간 환경사업은 4408억 원에서 7823억 원으로 77.5% 늘었다.
전사 매출 중 친환경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 중 27.1%가 친환경에서 발생했다. 2021년(13.9%) 대비 13.2%p 상승했다. 에너지와 환경이 각각 16.7%, 10.4%씩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경사업은 그간 환경사업 고도화 과정에서 비용이 사용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친환경 영업이익이 870억 원으로, 전년(212억 원) 대비 310.4% 늘었다.
에너지와 환경 영업이익이 2021년 158억 원, 54억 원에서 2022년 551억 원, 319억 원으로 248.7%, 490.7%씩 증가했다.
지난해 플랜트와 건축‧주택 등 솔루션 산업이 원가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환경 산업이 실적 뒷받침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0억 원으로, 전년(1474억 원) 대비 6.5%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