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실적 개선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농협금융그룹에 공시된 상반기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7223억 원) 대비 20.2% 증가했다.
건정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6월 말 0.47%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6월 말 0.36%로 0.11%p 낮아졌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4.41%에서 158.86%로 34.45%p 늘었다.
올해 1월 취임한 권준학 은행장은 호실적뿐만 아니라 ESG 경영 기조도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농협금융은 손병환 회장 직속 ESG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농협이 곧 ESG'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에 발맞춰 권 행장도 취임식에서 ESG 경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적도원칙 가입을 추진해 지난 8월 가입을 완료했다. 적도원칙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추진할 때 환경파괴,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금융사들의 자발적 협약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1년 간 적도원칙 심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내규를 정비해 글로벌 ESG 선도은행에 맞는 금융지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권준학 행장은 "적도원칙 가입을 계기로 투자금융부문에서도 환경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ESG 경영을 정착시켜 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을 더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NH친환경기업우대론', 'NH농식품그린성장론' 등 ESG 특화상품을 통해 요건이 맞는 기업에게 높은 우대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또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NH함께걷는독도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혁신기업 육성·협업 프로그램인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Challenge+)' 6기를 모집하며 공동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9월에는 이러한 방향성을 강조하고 홍보하기 위해 ESG와 디지털을 주제로 '올원 프렌즈 웹툰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처럼 농협은행이 ESG 경영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환경과 기후문제가 농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 동참해 ESG에 부합하는 체계를 공고히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