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최근 GS칼텍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된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의 취임 초기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는 허진수 회장 재임기간 이룬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더딘 석유화학사업 육성과 신사업 발굴 등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칼텍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허진수 회장이 대표를 맡은 첫 해인 2013년 9001억 원이었던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16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GS칼텍스의 실적 상승은 올해도 계속돼 3분기 누적 26조6572억 원의 매출과 1조50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5%, 9.3% 증가했다.
하지만, 정유사업과 함께 GS칼텍스의 양대 축이 돼야 할 석유화학부문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은 올해 1~3분기 26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3766억 원) 대비 29.6% 감소했다. 지난해 8.9%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국제유가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정유사업을 받쳐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다.
이 때문에 허세홍 내정자가 취임 초기 정유사업의 성장세 유지와 함께 석유화학을 비롯한 신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허 내정자는 GS글로벌 대표를 맡기 전인 2013년과 2014년 GS칼텍스에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아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GS글로벌 대표를 맡아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인수를 비롯해 자원개발을 강화하는 등 사업다각화 경험도 쌓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험이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에 내정된 요인의 하나로 보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러한 경력을 GS칼텍스 수장이 되기 위한 경영수업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GS칼텍스의 상황은 허 내정자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10조8000억 원 가량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허 내정자에게 관건이다.
한편, GS칼텍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젊은 CEO인 허 내정자가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GS칼텍스의 경영투명성과 관련해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정유업계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멤버 8명 중 5명이 사외이사이고, 에쓰오일은 이사회 구성원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사외이사다. 현대오일뱅크도 이사회 5명 중 3명이 사외이사다. 또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비상장회사인 GS칼텍스는 법적으로 사외이사를 둘 의무는 없지만,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의 이사회는 대표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GS칼텍스의 기타비상근이사는 하영봉 GS에너지 대표 등 GS그룹 계열사 대표들과 2대 주주인 세브론의 임원들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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