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GS그룹이 계열 분리 1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뿌리를 둔 LS그룹은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을 내세워 '사촌경영'의 포석을 다졌다.
재계에서는 GS 오너4세의 나이가 어린 점을 들어 '사촌경영'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나, GS 가문이 보수적인 범LG가로 분류되는 만큼 '장자승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차기 후계자로는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부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윤홍 GS건설 전무 등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G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지 13주년을 맞이했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3월31일 LG그룹에서 분리돼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 순위 7위까지 올라섰다. 실제로 회계기준 제도가 변경된 지난 2010년 이후 GS그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4.6%, 16.5%에 달할 만큼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룹 성장이 계속되는 만큼, 경영승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GS는 허창수 회장이 초대 사령탑 자리에 오른 뒤 14년째 총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뒤를 이을 후계자는 아직 안갯속이다.
경영 승계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촌 경영'과 '장자승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촌 경영'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부사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있다.
허용수 대표는 고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이다. 허용수 대표는 지난 2016년말부터 GS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허창수 회장을 제치고 특수관계인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인은 49명으로 총 4358만9593주(46.91%)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허용수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GS 주식은 총 488만9718주로 지분율은 5.26%다. 이는 허창수 회장(441만7695주, 4.75%)보다 47만2023주, 2.71%포인트 많은 규모다. 지난해 연말 기준 GS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 가운데 오너일가는 허용수 대표가 유일하다.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3남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으로 허용수 대표와는 사촌지간이다. 허진수 회장은 지난 2006년 GS칼텍스 생산본부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GS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조43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GS칼텍스가 매출에 따라 GS에 지불해야하는 브랜드사용료는 올해 295억 원에 달한다.
다만 허진수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GS 지분율는 2.02%(187만3276주)로 허용수 대표보다 301만6442주(3.24%포인트)나 적은 상태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 역시 후계선상에 올라 있다. GS 지분율은 49만4888주(0.53%)로 적지만 총수의 외아들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허윤홍 전무는 올해 39세로 그룹을 이끌기엔 나이가 어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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