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대우건설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주요 사업 본부장들의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주택과 건축사업 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토목사업부문은 여전히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05억 원 대비 265.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672억 원으로 전년 3434억 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과 대조된다.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희비가 엇갈렸다. 건축과 주택은 견조한 실적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반면, 플랜트와 해외토건, 토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양새다.
지난 1월 나란히 주택과 해외토건본부장으로 선임된 백정완 상무와 정훈 상무 역시 다소 엇갈린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전임 본부장들은 1월 6일 나란히 퇴임했다.
대우건설 주택사업은 1분기 매출이 92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4%, 영업이익은 1431억 원으로 60.1%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9.8%, 20.5% 늘며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올해 전망도 밝다. 대우건설은 올해 2만7000여 가구의 주택 분양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반해 해외토건부문은 -535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지만, 매출은 34.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적자폭이 -1110억 원에서 -53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악화됐다.
양동기 전 주택사업본부장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 퇴임했는데,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양 전무가 일요일 근무 지시사항을 어기는 등 현장 안전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을 진 문책인사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기존 본부장 중에서는 김창환 건축사업본부장(전무)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웃었고, 지홍근 토목사업본부장은 수익성이 90% 이상 악화되며 울었다. 토목사업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176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적자전환 하며 부진했다.
백종현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 역시 지난해 적자 폭이 커진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플랜트부문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플랜트발전과 발전 부문이 통합됐다. 통합 부문은 발전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백 전무가 이끌고, 플랜트발전부문장이었던 홍기표 부사장은 해외총괄 업무로 보직이 전환됐다.
한편 플랜트와 해외토건 부문의 2016년도 적자 확대는 지난해 불거진 회계 의견거절 등의 문제로 4분기에 바뀐 수주사업 회계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등 해외 부문에서 미청구 공사 잠재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적자전환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연간 목표치 7000억 원의 30% 이상을 달성한 수치”라며 “사우디 신도시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 매출도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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