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진격의 호반, 한진칼 지분 20% 돌파…조원태 턱밑 추격](/data/photos/cdn/20260832/art_1786057542.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빠르게 늘리며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경영권 분쟁 가능성과 항공·물류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포석이 실현되지 않아도 이미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두 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결국 성공적인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10일 현재 한진칼 지분을 20.15%까지 확대했다. 2개월 만에 1.69%p 늘었다.
계열사별 보유 지분은 호반건설이 11.50%로 가장 많고, 호반호텔앤리조트 8.34%, 호반산업 0.17%, ㈜호반 0.15%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 17.43%를 인수하며 처음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23년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 확보한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 호반그룹과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 20.56%)의 한진칼 지분율 차이는 0.41%p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수준까지 추격한 셈이다.
이에 맞서 조 회장 측도 지분 확대에 나섰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대한항공 보유 주식을 매각한 자금 등을 활용해 올해 말까지 한진칼 주식 77만3676주를 취득하겠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앞서 정석물류학술재단과 일우재단도 연말까지 각각 1610주, 1만5862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들 공익법인의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21.75%로 높아진다. 이 같은 노력에도 호반그룹은 추가 매집에 나설 여력이 충분해 언제든지 1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1대 주주가 돼도 당장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을 우호 주주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우호 지분은 45.53%로 호반그룹과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를 재무적 투자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호반은 과거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를 검토하는 등 항공·물류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처리 방향에 따라 지배구조가 변할 가능성도 변수다. 국민연금(지분 약 5.44%)의 의결권 행사도 경영권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호반그룹은 그동안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대형 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한 이후 전력망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고, 리솜리조트, 삼성금거래소 등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반면 수익성이 불확실하거나 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는 거래에서는 과감하게 발을 뺐다. 금호산업 인수전과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철수한 게 대표적이다.
호반그룹은 그동안 영리하게 인수와 지분 투자를 투자활동을 해 성과를 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이 한진칼에 대해서도 재무적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실리형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6만 원 내외로 추정된다. 8월 6일 종가(12만6000원)를 고려하면 현재 수익률은 100%를 웃돈다. 약 8000억 원으로 알려진 투자금이 1조60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경영권 분쟁 카드를 살려 놓은 가운데 두 배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호반그룹이 한진칼에서 또 하나의 투자 성공사례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