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준수율, LG화학·한화솔루션 선두…금호석화 60% 그쳐

LG화학·한화솔루션 93.3%, OCI 80%, 롯데케미칼 73.3%…5개사 모두 코스피 평균 47.8% 상회

[취재] 지배구조 준수율, LG화학·한화솔루션 선두…금호석화 60% 그쳐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다만 기업별 준수율은 90%대에서 60%까지 벌어져, 주주권 보호와 감사기구 독립성 관련 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석유화학 기업 5사의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핵심지표 준수율은 LG화학 93.3%, 한화솔루션 93.3%, OCI 80%, 롯데케미칼 73.3%, 금호석유화학 60%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5개 사 중 4곳의 준수율이 상승했고, OCI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전년 86.7%, 73.3%에서 93.3%로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66.7%에서 73.3%로, 금호석유화학은 40%에서 60%로 개선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사 795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준수율은 47.8%로 5개 석유화학사 모두 이를 상회했다. 다만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비금융회사 중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기업 평균 준수율이 70.7%로, 금호석유화학은 이보다 낮았다.

5개사 모두 집중투표제 채택을 미준수했다. 집중투표제는 여러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선임 예정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해 특정 후보 1인에게 집중하거나 분배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2025년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는 정관으로 집중투표를 배제할 수 없게 돼 집중투표제 도입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법 개정 시행에 맞춰 이 항목이 공통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15개 핵심지표 중 14개를 준수해 5개사 중 가장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미준수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 1개였다. 

OCI는 15개 핵심지표 중 12개를 준수했다.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집중투표제 채택이었다. 

OCI는 제3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주주총회 18일 전에 실시했다. 상법상 기준은 충족하고 있으나, 내부 결산 일정 등으로 인해 주주총회 4주 전 통지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업무프로세스를 정비해 주주총회 4주 전 소집통지 및 공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2024년 제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총회 권리행사 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분리하는 정관 개정을 완료했으나, 공시대상기간 및 직전 공시대상기간의 주주총회에서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15개 중 11개를 준수했다.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주주총회 2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했다. 회사는 대내외 경영 일정, 주주총회 운영을 위한 제반 준비 및 안건 확정 절차 등으로 4주 전에 소집공고 및 통지를 실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산공장 분할 관련 임시주주총회의 경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특례가 적용됨에 따라 소집공고 기간이 통상적인 주주총회보다 단축됐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점도 미준수 항목이다. 롯데케미칼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회사는 석유화학 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와 수급구조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업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기능을 보완하고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내에서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대한 견제와 감독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도 미준수 항목으로 남았다. 롯데케미칼은 감사위원회 규정 내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장의 인사는 감사위원회의 동의권을 얻어야 하나, 조직원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해당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준수율이 5개사 중 가장 낮았다. 15개 핵심지표 중 9개를 준수했다.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 실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14일 전 소집공고했다. 회사는 의안 등에 대한 상세한 검토로 다소 시간이 소요돼 4주 전 통지를 하지 못했다며, 향후 모범규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와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은 제도 개선이 예정돼 있다. 회사는 금호석유화학은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주주총회와 전자투표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했으며, 2027년 1월 1일 이후 실시되는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할 계획이다. 배당 관련해서도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 향후 현금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 임원 선임 방지 정책과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는 과제로 남았다. 회사는 윤리경영규정에 따라 기업가치훼손 및 주주권익을 침해 할수 있는 비윤리적 행위를 제한하고 있으며, 임원 선임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별도 명문화 규정은 마련하지 않았다. 또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전원 회계 및 재무 전문가인 사외이사로 구성했지만, 감사지원조직에 대한 임면권/임면동의권은 부여되지 않아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